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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자와 유키치의 『문명론의 개략』은 1875년 근대 일본 여명기에 쓰여진 일본의 근대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최초의 문명론적 메시지이다. 서세동점(西勢東漸)으로 불리워지던,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이 앞을 다투어 동양으로 식민지를 확보하기 위해 혈안(血眼)이 된 국제질서 속에서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 문명론적인 근대화를 향한 설계로 후쿠자와는 『문명론의 개략』을 저술하였다.
메이지 초두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논의 주제는 문명 즉 서양문명 혹은 근대문명이었고, 가장 중요한 과제 역시 문명화를 위한 서양문명의 도입이었다. 문명이라는 것이 ‘일국인민(一國人民)의 지덕(智德)’ 이라는 말로 표현된 국가사회를 형성하는 인민의 기풍인 것이다. 문명적 국가는 인민의 기풍과 지덕이 발달한 국가이다. 근대 일본이 독립을 유지하고 문명화를 이루기 위해서 서양문명을 본위(本位)로 정해 그들을 본받고자 한다. 서양문명을 목적으로 하고 논의의 본위로 삼는 것은 당시 시점에서 인지(人智)의 최고 발달이 유럽과 미국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서 후쿠자와에게 일본 근대화를 위한 서양 문명화라는 설정은 패권주의적인 서양 국가들의 실제를 보면서 이루어진 전략적 목적설정이었다. 본인은 후쿠자와의 문명화전략을 약육강식(弱肉强食)의 국제사회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현실주의적인 목적설정이라는 의미로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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