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넬대 교수 로버트 프랭크의 ‘이코노믹 싱킹’은 그래프와 수식으로 가득 찬 경제학 책을 보고 심하게 머리 아팠을 사람들도 쉽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이야기하듯 경제논리를 풀어갔다. 즉, 딱딱한 경제학 원리를 현실의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흥미롭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20년간 아이비리그 학생들에게 수업시간에 과제로 내주었던 사례들을 모은 것으로, `39달러짜리 핸드폰에 59달러짜리 배터리가 달려 있는 이유, 똑 같은 능력인데 연봉 차이가 나는 이유, 스타 벅스가 메뉴에서 쇼트 사이즈를 숨기는 이유, 여자 옷에 단추가 왼쪽에 달려 있는 이유` 등 일상의 궁금증을 명쾌한 경제 원리로 깨우쳐준다.
책에 읽다보면 ‘아 그렇구나!’라는 감탄사와 함께 뭔가 깨달음까지 얻게 되는 것이다. 책에 있는 몇 가지 예를 들면,
두 경제학자가 점심을 먹으러 가다가 길에서 100달러짜리 지폐처럼 보이는 뭔가를 발견했다. 둘 중 나이가 어린 경제학자가 지폐를 주우려고 몸을 구부리자 나이든 경제학자가 그를 말리며 말했다.
“100달러짜리 지폐일 리가 없네”
“왜죠?”
“만약 100달러짜리라면 누군가 벌써 주워갔겠지”
실제로 100달러짜리 지폐를 그냥 확인해도 보이는 것이겠지만, 이 이야기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뜻은 눈 먼 돈은 없다는 것이다. 쉽게 돈 벌 기회가 있는데 아무도 그 기회를 잡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과거에 그랬듯이 미래에도 재능, 검소함, 노력, 행운이 한데 조합되어야만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아 보이는 기회를 경계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최근 20대를 노리고 막대한 돈을 벌 기회라고 빙자하여 속이는 파렴치한 “다단계 판매조직”이 그 예로 들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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