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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동안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경제사개설 시간에 배웠던 봉건제부터 시작해서 18c 영국의 경제상황으로 끝이 난다. 신제도학파의 학자가 쓴 책이라 그런지 책을 읽는 동안 대부분이 제도 중심적으로 서술되어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인구성장의 문제와 경제성장의 문제를 연결시켜 설명하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었다. 한국경제사를 제도학파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삼포농법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 일반적인 해석과 달랐다는 점이다. 9세기 초 직전에 서유럽에서 새롭게 나타난 농업조직 체계인 삼포농법은 느린 속도로 2포농법을 대체하면서 생산성을 뚜렷하게 향상시킨 거대한 기술진보로 취급되었다. 3포농법은 장원의 경작지를 세부분으로 나누고, 첫 번째 토지는 가을에 갈아엎고 밀을 심었으며, 두 번째 토지는 봄에 갈아엎고 귀리나 보리 또는 콩을 심었다. 세 번째 토지는 갈아엎고 나서 휴경지로 남겨두었다. 다음해에는 곡식을 윤작하면서 첫 번째 토지를 휴경지로 남겨두고 두 번째 토지에 겨울작물을 심었으며 세 번째 토지에는 봄작물을 심었다. 3차년도에는 첫 번째 토지에 겨울밀을 심고, 4차년도에는 또 다른 순환을 새롭게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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