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연애 자체가 주는 황홀함 :
: 뇌 신경 학자들에 의하면 연애하는 사람의 뇌는 정상이 아니라고 한다.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로 찍어보면 연애를 막 시작한 사람들의 뇌에는 신경 전달 물질이 홍수처럼 밀려 나와서 이전에는 활성화되지 않았던 부분들까지 울긋불긋 난리가 난다. 즉, 연애할 때 우리 뇌는 마약을 한것 같은 상태가 된다. 게다가 눈도 정상이 아니다. 카메라의 조리개 역할을 하는 동공은 평소라면 밖에서 들어오는 빛의 양에 반응해서 밝으면 줄어들고 어두우면 커진다. 하지만 애인을 볼 땐 밝든 어둡든 동공이 무조건 커진다. 다시 말해 애인의 모습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유는 우리가 조리개를 열어서 사진을 찍었을 때 과다 노출로 뽀샤시한 사진이 나오는 것과 같은 광학적 원리인 셈이다.
2. 방해꾼 : 이 세상은 연인들이 알콩달콩 지내는 걸 멀쩡히 놔두기엔 너무 시기심이 많은지, 모든 연애에는 장애물들이 있다. 이전에 사귀던 다른 애인이든 , 나이 차이나 빈부 격차든, 혹은 부모의 반대든 뭔가 꼭 끼어 들고야 만다. 심지어 이런 장애물들이 없어지면 연애하는 맛이 안 나서 시들해 지는 경우까지도 있다 학자들에게 의하면 이런 세상의 시기심은 실제로필연적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 <낭만적 사랑과 사회>(1985, 민음사)를 쓴 사회학자 재클린 살비스 (J. Sarsby)에 의하면 연애를 할 때 가족과의 갈등은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 있다. 낭만적인 연애는 한 개인이 봉건적인 가족 제도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근대적인 가정을 이루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모든 멜로드라마에서 연애로 인한 부모와의 갈등이 나오는 것도, 로미오와 줄리엣이 가문의 원수를 사랑하게 된 것도, 부모 말 잘 듣던 차간 범생들이 연애를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에 눈을 뜨게 되는 것도 모두 같은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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