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계사의 흐름을 보게 되다.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해 쓰인 세계사’이다. 제일 눈에 띄는 점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들려주던 옛날 옛적 이야기의 방식을 사용하였다는 것이다. 두 개의 큰 거울을 서로 마주 세우고 보면 거울 속으로 수없이 많은 거울들이 계속해서 나타나듯이 이야기가 이어지곤 한다. 그래서 곰브리치는 이렇듯 이야기의 ‘옛날 옛적’을 찾아 떠나는 기억의 여행 속에서 바닥 없는 심연 속으로 끌려들어가지 않으려면 ‘왜? 그런 일이 일어났으며, 언제, 어떻게 이루어 지는가?’라는 물음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렇듯 곰브리치는 역사적 사건들을 흘러간 옛날 이야기처럼 전해주면서 독자들이 그 속에서 독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이끌어낸다. 질문과 대답이라는 대화의 방식을 통해서 곰브리치는 독자들을 역사의 미궁 속으로부터 나오게 해주는 실타래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도 세계사 흐름에 대하여 알고 싶은데, 너무 전문적이고 방대한 책에 대한 중압감 때문에 선 듯 다가갈수 없었으나, 곰브리치 세계사는 다른 세계사 책들이 지니지 못한 장점들이 있는 것같다. 세계사 전체의 흐름을 간략하면서도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중요한 사건을 세계사의 흐름속에 자연스럽게 배열해 놓아, 독자들이 전체적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관점의 방향이다. 예를 들어 중세시대 영주들이 거처한 성들의 웅장한 모습뿐만 아니라, 그 성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중세 농노들이 겪은 참담한 상황을 동시에 보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존의 세계사들처럼 정치사 중심으로 서술하지 않고 인류사의 다양한 측면을 다르고 있다. 정치, 사회, 경제, 종교, 문화, 과학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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