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사회를 지배하는 권력이 된 것이다. 또한 교육학자 조 킨첼로는, 맥도날드에서 파는 것은 햄버거가 아니라 맥도날드에 대한 경험이라고 강조하면서, 그것이 초국적 자본의 치밀한 문화 교육을 통해 범지구화된다고 본다. 이러한 지배 권력으로서의 문화 교육이 성공한 결과, 후진국의 ‘고객’들은 맥도날드를 통해 ‘미국적인 것’의 풍요와 세련됨, 안전과 청결 등을 떠올린다. 맥도날드 뒤에 숨은 노동 착취, 환경 파괴, 동물 학대, 유전자 조작 식품, 영양 불균형 등의 문제를 느끼려 하지 않고 ‘자발적으로’맥도날드하에 포섭되길 원하고 있다.(중략) 이는 사실상 맛과 서비스의 표준화를 추구하면서 세계 민중의 입맛과 라이프 스타일까지 통일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맥도날드 자본은 무의식 중에 미국의 힘을 세계 시민에게 각인시키는 이미지 정치를 구사하며, 전세계에 동일함 정체성을 만들어 낸다. 맥도날드 자본 입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장난감에 현혹돼 햄버거 가게에 들어가서 싸구려 햄버거에 입맛이 중독되고, 청소년기엔 영업 지점에서 시간당 최저 임금을 받고 아르바이트로 일하면서 비정규직을 당연시하고, 결혼한 뒤 일터에서는 과로와 고용 불안에 시달리면서도 자기 아이의 손을 잡고 집 근처의 맥도날드 가게로 와서 외식을 하는 그런 일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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