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에 지원하게 된 동기에 대해 기술하여 주십시오.
군 생활 중 인천에서 등산을 한 적이 있었다. 한 시간 가량 산을 타고 정상에 오르니 서울 전경이 보이고 남산타워까지 보였다. 우리나라의 수도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순간 ‘이 커다란 도시를 어떻게 인간의 힘으로 60년 만에 만들었을까’ 라는 생각에 경이로운 마음이 들었다. 항상 도심에 묻혀있어 시야가 제한되어 있었지만 이렇게 넓은 시야를 갖고 바라보니 문득 이 모든걸 만든 인간이라는 존재가 거대하게 와 닿았다. 한국전쟁 이후 불모지로 변한 서울을 오직 사람의 힘으로 다시 설립한 그 저력, 바로 ‘건설의 힘’이었다.
군대 가기 전까지 대학생활을 3년 여간 하면서 나 자신에게 가장 불만이었던 점은 ‘하고 싶은 일이 없다’라는 것 이었다. 자의에 의한 선택은 거의 없었고 그저 남들이 하는 대로만 따라 하면서, 소위 ‘열정’을 갖고 궂은일에도 몰두하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는 욕심조차 능력으로 보일 때 쯤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고, 그저 한 번의 등산이 나에게 그런 능력을 줄줄은 꿈에도 몰랐다.
건설은 인간이 행할 수 있는 제작활동 중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인 생활을 영유하기 위한 최소 조건인 시간과 장소 중 하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두 손으로, 그 작은 몸집으로 거대한 존재를 생산해낸다는 비현실적인 현실은 오직 건설에만 존재한다. 이러한 현실에 나의 욕심이라는 능력을 더해 이를 포스코라는 최고의 건설 회사에 표출하고 싶다.
자신의 생활신조(신념,가치관)와 심신건강을 위해 하는 활동이 있다면 기술하여 주십시오.
나는 ‘경험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사람이 아무것도 없는 발가벗은 상태로 오지에 던져진다는 극단적인 가정을 하자. 그에게 남아있는 것은 ‘경험’뿐이다. 학벌, 어학점수 등 소위 스펙이라는 것들은 개인을 나타내는 지표일 뿐, 정작 생활을 영유하는 데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오직 ‘경험’과 그를 토대로 한 ‘실력’만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개인을 표현할 수 있다. 세상에는 겪어보기 전에는 절대로 모르는 것이 있다. 나는 교내 전문지의 편집장을 지냈고,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되어 전장을 몸소 경험했다. 또한 세계 일주를 떠나 수많은 사람을 만나는 등 다른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경험을 쌓아 정서적으로 풍족하다고 자부할 수 있고, 이는 스펙이라는 종이 한 장으로는 표현이 불가능하다.
내가 주로 경험을 쌓는 방법은 여행이다. 입학 후 한 달에 두 세 번씩은 카메라를 들고 전국 곳곳을 돌아다녔다. 군인이신 아버지를 따라 약 15회의 이사를 다니면서 어릴 적 살던 곳으로 찾아가보기도 했고 그때마다 추억에 젖어들어 감회가 남달랐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여행을 가면 현지인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고, 세계 일주에서도 ‘카우치 서핑’을 통해 다양한 현지인들을 만났다. 이렇듯 나는 흡연이나 술자리를 통한 가벼운 대화가 아닌 차이점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진짜 대화’를 즐긴다. 포스코에 들어간다면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신념으로 삼고 업무에 임하겠다.
도전정신/창의/글로벌과 관련된 본인의 스토리를 구체적으로 기술하여 주십시오.
올해 3월부터 약 4개월 간 세계 일주를 했다.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에서 시작하여, 땅에서는 오로지 기차와 차량만 이용하며 시베리아, 유럽, 미국을 거쳐 일본까지 이어진 긴 여정이었다. 나의 여행 주제는 ‘2차 대전’이었다.
육군 장성이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자연스레 군에 대한 요소들을 많이 접했다. 아프가니스탄 파병 간에는 전장을 직접 경험하면서 일반 사회와 전장의 괴리를 직접 느꼈고, 이를 통해 한때 전장이었을 ‘일반 사회’의 모습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나의 여행은 널리 알려진 관광지보다 앞서 말한 장소에 직접 가보는 계획이 주를 이뤘다. 실제로 독일의 최동부 전선이던 스탈린그라드부터 최북부 무르만스크, 최서부 노르망디까지, 관광지가 아닌 곳들을 찾아가 한때 전장의 한복판이었던 장소의 한가운데에 서서 당시의 상황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유럽을 둘러본 뒤, 미국을 횡단하면서는 워싱턴DC를 냉전시대 라이벌이었던 모스크바와 직접 비교해 보았고,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라스베가스에서 미국의 저력을 몸소 느꼈다. 종착지였던 일본에는 우리나라와 별 차이가 없는 모습을 보며 한때 식민지에서 대등한 모습으로 성장한 우리나라에 자부심을 느꼈다.
여행을 하면서 호스텔이나 민박이 아닌 ‘카우치 서핑’만을 이용했다. 카우치 서핑은 현지인의 집에 머물며 그 나라의 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여행 방식이다. 현지인들은 관광객이 절대로 알 수 없는 정보들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카우치 서핑을 통해 오로라를 볼 기회를 얻기도 했고,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힘든 폐허 유적지에도 가보았다. 포트루갈의 시골에서는 초등학교에서 일일교사를 맡아 아이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전파해주기도 했고, 여행 말미에는 돈이 생각보다 많이 남아 어머니를 일본으로 초청하였다. 일본의 호스트는 가족이었는데 함께 피크닉도 가고 바자회에서 동네 주민들을 만나는 등 정말 가족처럼 지냈다.
30명이 넘는 호스트들을 만나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단 하나였다. 기본적으로 문화차이가 존재하지만 차이점보다는 공통점들이 더 많다. 러시아인이나 독일인이나 미국인이나 일본인이나, 아침에 일어나 앉아서 밥 먹고 출근하여 퇴근할 때 가족을 위한 작은 간식거리를 사오는 것은 같다. 모두가 같은 틀 안에서 생활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지구촌’의 의미를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여러모로 많은 경험을 하며 성숙해진 내 자신을 이번 인턴 기회를 통해 사회에 표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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